사이버 공격은 이제 디지털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현실입니다. 사람들의 소통 방식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디바이스의 발전과, 폭발적으로 늘어난 개인 및 기업 데이터는 공격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 결과 사이버 범죄와 이로 인한 피해를 대응·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먼저 사이버 공격의 유형과 공격자가 활용하는 다양한 기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적절한 보안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애플리케이션 보안을 내재화하는 접근 방식은 기업이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비즈니스를 보호하고, 고객의 신뢰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사이버 공격이란?
시스코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은 *“개인이나 조직이 다른 개인 또는 조직의 정보 시스템을 위반하려는 악의적이고 의도적인 시도”*를 의미합니다. 공격자는 기존의 보안 취약점을 악용해 네트워크 노드나 자산에 무단으로 접근하거나, 시스템을 파괴·변경·비활성화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수행합니다. 종종 여러 대의 컴퓨터를 동원해 대규모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Accenture의 Cost of Cybercrime 연구(2019)에 따르면, 보안 침해 건수는 불과 5년 사이 67% 증가했습니다. 보고서는 앞으로 5년 동안 사이버 범죄로 인한 전 세계적 피해 규모가 5조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공격자의 목적은 단순히 금융 정보를 훔치는 수준에 그치지 않습니다. 고객의 개인식별정보(PII)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노리거나, 인프라를 마비시켜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등 훨씬 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이버 공격은 단일한 대응책으로 막을 수 없으며, 다양한 유형과 기법을 이해한 뒤 이에 맞는 보안 전략이 필요합니다.
사이버 공격자의 유형
사이버 공격은 모두 악의적이지만, 공격자 집단은 의도와 목표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사이버 범죄자: 기업 정보나 고객 데이터를 탈취해 다크웹에서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 또는 집단입니다. 정교한 툴과 기법을 활용해 탐지가 어려운 공격을 수행합니다.
- 핵티비스트(Hacktivists): 금전적 이득보다 정치적·사회적·종교적 신념을 알리기 위해 공격을 감행합니다. 디지털 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의제를 확산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적 분열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 국가 지원 공격자(State-Sponsored Actors): 정부나 특정 국가의 지원을 받아 경쟁국을 겨냥해 사회·경제·군사적 불안정을 유발합니다. 때로는 ‘외로운 늑대(lone wolf)’ 방식으로 활동하며 국가 충성심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 내부 위협자(Insiders): 조직 내부 직원, 계약자, 협력사 등 신뢰 관계에 기반한 접근 권한을 가진 인물들입니다. 의도적이든 실수든, 내부에서 발생하는 공격은 탐지와 예방이 특히 어렵습니다.
공격 방식에 따른 분류
사이버 공격은 목표 지점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웹 기반 공격(Web-based Attacks): 웹사이트나 웹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겨냥해 이루어지는 공격
- 시스템 기반 공격(System-based Attacks): 네트워크 노드나 시스템 자체를 손상시키려는 공격
사이버 공격 유형
1. 피싱
피싱은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을 사칭해 사용자의 자격증명, 결제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를 가로채는 사회공학 공격입니다. 이메일·메신저·문자·가짜 로그인 페이지 등 채널을 가리지 않고 확산합니다.
공격자는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대량 피싱, 특정 조직·개인을 정교하게 노리는 스피어 피싱, 임원급을 겨냥한 웨일링, 기존 합법 메일을 복제해 악성 요소만 바꾸는 클론 피싱 등을 사용합니다. 로고·도메인·UI를 정교하게 모방하거나, 유사 도메인(동형이의어)과 주소창 스푸핑으로 신뢰를 유도합니다.
피싱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발신자 검증, 링크 미리보기, 불필요한 첨부 열람 금지 등 사용자 위생 수칙이 기본입니다. 조직은 이메일 격리/샌드박스, URL 재작성·차단, DMARC/SPF/DKIM 정책, 보안 인식 교육과 모의 훈련을 정례화해야 합니다. 결제·계정 변경 요청은 이중 채널로 재확인하는 절차를 운영하세요.
2. 멀웨어
멀웨어는 디바이스나 서버의 정상 동작을 방해·장악하도록 설계된 악성 소프트웨어입니다. 감염 후 키로깅, 데이터 탈취, 추가 설치, 암호화(랜섬웨어) 등 목적에 맞춘 행위를 수행합니다. 공격 유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랜섬웨어
랜섬웨어는 사용자의 파일이나 서버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는 악성코드입니다. 보통 피싱 이메일, 취약한 원격 데스크톱(RDP), VPN 보안 허점 등을 통해 침투합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파일을 유출한 뒤 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이중 갈취(double extortion)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파일 확장자 변경, 대량의 파일 암호화 시도는 대표적인 징후입니다.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외부 네트워크와 분리된 오프라인 백업, 다중 인증(MFA), 관리자 권한 최소화, EDR 기반의 실시간 행위 탐지가 필수적입니다.
트로이 목마
트로이 목마는 정상적인 소프트웨어나 문서 파일로 위장하여 사용자 기기에 침투한 뒤 백도어를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공격자는 이 백도어를 통해 추가 악성 모듈을 내려받고, 시스템을 장악하거나 정보를 빼돌립니다. 주로 무료 프로그램, 크랙 소프트웨어, 가짜 업데이트 알림 등을 통해 유포됩니다. 비정상적인 네트워크 접속, 실행 프로그램의 무결성 오류는 감염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소스에서만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코드 서명 검증 및 애플리케이션 화이트리스트 정책을 적용해야 합니다.
웜(Worm)
웜은 사람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확산되는 악성코드입니다. SMB, RDP 등 네트워크 서비스의 취약점을 이용해 빠르게 퍼지며, 일단 내부망에서 감염이 시작되면 순식간에 조직 전체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네트워크 포트 스캔이나 트래픽 폭증이 감염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방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세분화, 불필요한 서비스 차단, IPS(침입 방지 시스템) 적용 등이 필요합니다.
바이러스
바이러스는 기존 실행 파일이나 문서에 스스로를 삽입하여 감염을 확산시키는 고전적인 악성코드입니다. 실행파일 크기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 감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무결성 검증, 정기적인 안티바이러스 검사, 실행 권한 최소화가 중요합니다.
매크로 및 스크립트 기반 멀웨어
이 유형은 주로 워드, 엑셀과 같은 오피스 문서의 매크로나 자바스크립트·파워셸을 악용합니다. 이메일 첨부 파일 형태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으며, 문서를 열 때 “콘텐츠 사용”을 허용하면 자동으로 악성 스크립트가 실행됩니다. 예방책으로는 매크로 기본 차단, 의심스러운 첨부 파일 열람 금지, 파워셸 실행 제한이 있습니다.
파일리스(Fileless) 멀웨어
파일리스 멀웨어는 디스크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메모리나 레지스트리 등 시스템 자원에 숨어 활동합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안티바이러스 탐지 회피에 유리합니다. 방어를 위해서는 행위 기반 탐지(EDR), 메모리 보안 강화, 비정상 프로세스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스파이웨어 및 정보 탈취형(Infostealer)
스파이웨어는 브라우저 쿠키, 로그인 자격 증명, 암호화폐 지갑 정보 등을 몰래 수집합니다. 최근에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브라우저 DB 접근이나 지갑 파일 접근은 감염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비밀번호 관리 정책 강화, 2단계 인증 도입, 브라우저 암호 저장 제한이 중요합니다.
키로거 및 클립보드 하이재커
키보드 입력을 기록하거나 클립보드 데이터를 변조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바꿔치기해 송금을 가로채는 공격이 자주 보고됩니다. 보안 키보드 사용, 네트워크 로그 모니터링, 클립보드 무결성 검사 도구 활용이 도움이 됩니다.
루트킷 및 부트킷
루트킷은 운영체제 커널이나 드라이버 영역에 숨어 탐지를 피하고, 다른 악성코드를 은폐·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부트킷은 부트로더나 마스터 부트 레코드(MBR)를 변조해 시스템이 켜질 때부터 제어권을 장악합니다. 방어를 위해서는 보안 부팅(Secure Boot), TPM 기반 무결성 검증, 드라이버 서명 검증이 필요합니다.
봇넷 및 다운로더
봇넷은 다수의 감염된 기기를 원격에서 제어하여 DDoS 공격, 스팸 발송, 추가 악성코드 유포에 활용됩니다. 공격자는 도메인 생성 알고리즘(DGA)을 사용해 지속적으로 C2 서버 주소를 갱신하기 때문에 차단이 까다롭습니다. DNS 싱크홀, Egress 트래픽 통제, 이상 트래픽 탐지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멀웨어 공격은 EDR/차세대 백신으로 행위 기반 탐지를 활성화하고, OS·앱·서드파티 구성요소를 신속 패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프트웨어는 신뢰 저장소에서만 설치하고, 관리자 권한·매크로 사용은 최소화합니다. 오프사이트/불변성 백업과 복구 훈련은 랜섬웨어 대응의 최선입니다.
3. SQL 인젝션 (SQLi)
동적 SQL에 사용자 입력이 직접 삽입될 때 발생하는 취약점으로, 인증 우회·데이터 덤프·권한 상승·원격 명령 실행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공격입니다. 반사형 에러 기반, 블라인드(불리언/타임 기반), 저장된 2차 인젝션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ORM·프리페어드 스테이트먼트로 매개변수화 쿼리를 사용하고, 저장 프로시저를 설계할 때도 입력 검증을 강제합니다. 입력값은 화이트리스트 기반으로 검증·정규화하고, DB 계정은 최소 권한 원칙으로 분리하세요. 오류 메시지로 내부 구조가 노출되지 않도록 처리하고, WAF·레이트리밋으로 1차 차단을 더하세요. 크리덴셜·민감정보는 해시(적절한 소금·늘림, bcrypt/Argon2 등)와 암호화로 보호해야 합니다.
4. 서비스 거부/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DoS/DDoS 공격)
서비스 거부(DoS)와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은 정상적인 사용자가 시스템이나 네트워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대표적인 공격 방식입니다. DoS는 단일 시스템에서 대량의 요청을 보내 서버를 마비시키는 방식이고, DDoS는 다수의 감염된 기기(봇넷)를 활용해 훨씬 더 큰 규모의 트래픽을 발생시켜 피해를 유발합니다.
가장 흔한 유형은 SYN 플러딩 공격입니다. 이는 TCP 연결 과정의 핸드셰이크를 악용해 서버가 끝나지 않는 연결 요청을 처리하도록 만들어 자원을 고갈시키는 방식입니다. UDP 플러딩 공격은 임의의 포트로 무차별 패킷을 보내 대상 서버가 불필요한 응답을 반복하게 하여 네트워크를 압도합니다. ICMP 기반 스머프 공격도 자주 사용되는데, IP 스푸핑을 활용해 다수의 장치가 한꺼번에 피해 서버로 응답하게 만들어 트래픽을 폭증시킵니다. 과거 운영체제 취약점을 악용한 티어드롭(Teardrop) 공격이나 Ping of Death처럼 조각난 패킷을 조합해 크래시를 일으키는 기법도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앰플리피케이션 공격이 두드러지는데, DNS, NTP, Memcached와 같은 프로토콜 서버를 중간에 두어 공격 트래픽을 수십 배 이상 증폭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공격은 단순히 서비스 중단에 그치지 않고, 기업 신뢰도와 매출에 직격탄을 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IDS/IPS, WAF, 트래픽 필터링 같은 보안 장비뿐만 아니라 CDN 및 클라우드 기반 DDoS 대응 솔루션을 함께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네트워크 트래픽 패턴을 평소부터 모니터링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것이 방어의 핵심입니다.
5. 크로스 사이트 스크립팅(XSS)
크로스 사이트 스크립팅(XSS)은 웹 애플리케이션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취약점 중 하나로, OWASP Top 10에도 꾸준히 포함될 만큼 위험성이 큽니다. XSS는 공격자가 악성 스크립트를 웹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에 삽입하여, 사용자의 브라우저에서 해당 코드가 실행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브라우저가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전달된 스크립트로 인식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자신이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공격자는 사용자의 쿠키, 세션 토큰, 입력 데이터 등 민감한 정보를 탈취하거나 심지어 사용자를 대신해 악성 행위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XSS 공격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반사형(Reflected) XSS는 사용자가 클릭한 URL이나 입력 값이 검증 없이 응답에 반영될 때 발생합니다. 공격자가 의도적으로 악성 스크립트를 링크에 삽입하면, 사용자가 해당 링크를 클릭하는 순간 브라우저에서 스크립트가 실행됩니다. 저장형(Stored) XSS는 게시판, 댓글, 프로필 정보 등 서버에 저장된 악성 입력이 여러 사용자에게 노출되며 자동 실행되는 형태로, 피해 범위가 넓고 파괴력이 큽니다. 마지막으로 DOM 기반 XSS는 서버가 아닌 클라이언트 측 스크립트 자체의 취약점을 노려 발생합니다. DOM 조작 과정에서 입력 값이 적절히 검증되지 않으면, 공격자가 삽입한 악성 스크립트가 그대로 실행됩니다.
가장 유명한 XSS 공격 중 하나는 미국 보안 연구원이자 해커인 Samy Kamkar의 이름을 딴 Samy 웜을 통해 수행되었으며, 이것은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감염 및 전파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해커의 의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네트워크에 큰 해를 끼치지는 않았지만, 소셜 네트워크를 빠르게 감염 시켰습니다. 해커는 2005년 10월 4일에 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백만개 이상의 마이스페이스 사용자 계정에서 이 서비스를 실행하기까지 20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용자가 이 페이로드를 실행하자마자 프로필 페이지에 “하지만 무엇보다 Samy는 내 영웅입니다”라는 메시지가 표시되었고, 친구 요청을 Kamkar에게 보냈습니다. 마이스페이스는 곧 취약점을 수정하였고, Kamkar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러한 XSS 공격을 예방하려면 서버와 클라이언트 양쪽 모두에서 철저한 입력 검증이 필요합니다. 사용자 입력을 HTML, JavaScript, URL 인코딩을 통해 적절히 이스케이프 처리해야 하며, 콘텐츠 보안 정책(CSP)을 적용해 승인되지 않은 스크립트 실행을 차단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개발 단계에서부터 보안 코딩을 습관화하고, 정기적으로 취약점 스캐너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능 구현을 넘어 보안을 우선시하는 개발 문화가 필요합니다.
6. 중간자(MiTM; Man-in-the-Middle) 공격
중간자 공격(Man-in-the-Middle, MitM)은 사용자가 서버와 주고받는 데이터를 공격자가 중간에서 가로채거나 변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매우 교묘한 사이버 공격 기법입니다. 사용자는 정상적인 연결로 착각하기 때문에 공격 사실을 눈치채기 어렵고, 이 때문에 금융 정보, 로그인 자격 증명, 기업 내부 문서 등 민감한 데이터가 손쉽게 유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뱅킹, 메신저, 업무용 협업 툴과 같이 실시간 통신이 중요한 서비스일수록 피해가 심각해집니다.
MitM 공격은 다양한 방법으로 실행됩니다. 대표적인 유형은 불법 액세스 포인트(Rogue AP)입니다. 공격자가 공용 Wi-Fi와 유사한 이름의 가짜 네트워크를 열어두면 사용자는 무심코 접속하게 되고, 이때 발생하는 모든 트래픽이 공격자에게 노출됩니다. 또한 ARP 스푸핑을 통해 네트워크에 가짜 ARP 응답을 보내 MAC 주소를 공격자 장비에 매핑시키면, 정상적인 데이터 역시 공격자에게 먼저 전달됩니다. DNS 스푸핑이나 mDNS 공격 역시 흔한 방식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정상적인 주소를 악성 사이트로 리디렉션하여 로그인 정보를 탈취하거나 악성 파일을 내려받도록 유도합니다.
더 나아가 세션 하이재킹(Session Hijacking)은 로그인한 사용자의 세션 토큰을 탈취해 정상 사용자로 가장하는 기법입니다. 공격자는 사용자의 권한을 그대로 이어받아 추가 인증 없이 서비스에 침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SSL 스트리핑을 활용하면 HTTPS 보안 연결을 강제로 HTTP로 변환시켜 민감한 정보를 평문으로 전송하게 만듭니다. 사용자는 보안 연결이 해제된 사실을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에 특히 위험합니다.
실제 사례도 존재합니다. 2019년, 보안 기업 ESET은 ASUS WebStorage에서 발생한 중간자 공격을 보고했습니다. 공격자는 ASUS 네트워크와 통신하는 과정에 개입해 악성 PNG 파일을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게 악성 코드를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공용 Wi-Fi 환경에서 이루어진 공격이 있습니다. 일부 해커는 공항이나 카페에서 위조된 AP를 열어두고, 접속한 사용자의 이메일·메신저·뱅킹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로채는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이처럼 MitM 공격은 특정 기업뿐 아니라 일상적인 사용자 환경에서도 빈번하게 시도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기업과 개인 모두가 적극적인 보안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우선 모든 통신은 반드시 HTTPS를 강제 적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증 기관(CA)의 인증서를 사용해야 합니다. VPN 사용은 공용 네트워크 환경에서 안전한 통신을 보장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또한 WPA3와 같은 최신 Wi-Fi 암호화를 적용하면 불법 액세스 포인트를 통한 침투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서버 측에서는 RSA 기반 공개키 인증과 TLS 핸드셰이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하며, 조직 차원에서는 정기적인 네트워크 모니터링과 이상 징후 탐지를 통해 조기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간자 공격은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진행되며, 피해는 개인을 넘어 기업 전체의 평판과 신뢰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안전한 연결 습관과 체계적인 보안 전략을 실천한다면 이러한 위협으로부터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이며, 기업과 개인 모두가 MitM 공격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일상적인 보안 조치를 실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어책입니다.
7. 제로 데이 공격
취약점은 소프트웨어 또는 호스팅된 애플리케이션이나 하드웨어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테스트팀의 관심에서 벗어난(발견되지 않은) 버그이므로 개발팀은 이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알려진 결함이 있는 경우 프로덕션 환경에 공개하기 전까지는 개발팀은 결함 수정을 위한 패치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이로 인해 공격자가 악용할 수 있는 취약점이 열립니다. 그 이름은 취약점 탐지 시점과 공격 가능성 사이에 제로 데이 간격이 있다는 사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웹 애플리케이션의 개방형 취약점은 기술팀이 취약점의 존재를 인식하기 전에 공격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대부분의 경우 취약점은 위협
제로 데이 공격의 예
출처: Proofpoint
2017년 4월 초 주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제로 데이 공격이 호주에서 발생하였습니다. 그것은 트로이 드리덱스Trojan Dridex)를 운반하는 대규모 이메일 캠페인의 일부였습니다. 사용자가 이메일에서 다량의 매크로가 포함된 워드 문서를 다운로드하여 열었을 때, 그들은 드리덱스 봇넷을 설치하였고, 사용자는 뱅킹 트로이 목마의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이 악성 코드는 감염된 워드 파일이 “편집 사용” 기능이 켜진 상태에서 열렸을 때 만 실행되었는데, 대부분의 사용자가 다운로드한 문서에는 부주의하게도 편집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에 확산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곧 보안 문제를 인식하고, 2017년 4월 11일에 관련 패치를 발표했습니다.
제로데이 공격은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에 존재하지만 아직 개발자나 보안팀이 알지 못하는 취약점을 악용하는 공격을 의미합니다. 이름 그대로, 해당 취약점이 공개되거나 패치되기 전까지 방어할 시간이 ‘0일(Zero-day)’이라는 뜻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러한 공격은 패치가 나오기 전까지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매우 위협적입니다.
제로데이 공격의 특징은 탐지와 대응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공격자는 리버스 엔지니어링, 코드 분석 등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악성코드를 주입하거나 원격 명령을 실행합니다. 피해자는 보안 업데이트가 적용되기 전까지 이를 막을 방법이 거의 없으며, 수개월 동안 침해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0년 발견된 Stuxnet 웜이 있습니다. 이 웜은 윈도우 제로데이 취약점을 악용해 이란 핵 시설의 산업용 제어 시스템을 공격했습니다. 또 2017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문서의 매크로 취약점을 활용한 제로데이 공격이 발생해 대규모 금융 정보 유출 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제로데이 공격이 특정 개인을 넘어 국가 기반 시설과 글로벌 기업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보안 감사와 취약점 점검이 필수적입니다. 코드 리뷰, 침투 테스트, 취약점 스캐너 등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결함을 조기에 발견해야 하며, 패치 관리 체계를 구축해 업데이트가 발표되는 즉시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 실행 중 공격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RASP(Runtime Application Self-Protection) 같은 기술도 효과적입니다.
완벽한 방어는 어렵지만, 제로데이 공격에 대한 인식과 선제적 보안 조치가 결합된다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위협이 알려지기 전에 준비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방법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는 말은 사이버 보안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보안 사고가 발생한 후 사후 대응을 하는 것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훨씬 비용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실제 공격이 발생했다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단계별 대응 절차가 필요합니다.
먼저 보안 이슈가 실제 위협인지 단순한 오탐지인지 신속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공격이 확인되면 즉시 데이터 백업을 수행하고, 공격 유형에 맞는 사고 대응 계획을 실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과 관련 부서에 사실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공격의 영향과 대응 방안을 명확히 전달해야 합니다. 또한 공격자의 디지털 흔적을 확보해 법적 조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부자 위협이 원인일 경우에는 별도의 조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DoS나 DDoS 공격처럼 서비스 마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대체 서버를 가동해 트래픽을 우회시키고, 손상된 서버를 안정적으로 복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사내 보안팀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대규모 공격이라면 외부 보안 전문가와 협력해 취약점을 분석하고, 향후 동일한 공격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과 같은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사이버 공격을 예방하기 위한 모범 사례
아무리 견고하게 시스템을 구축해도 사이버 공격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기업은 현실적인 보안 모범 사례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첫째, 신뢰할 수 있는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도입해 직원들의 온라인 활동을 보호하고, 강력한 방화벽과 이메일 격리 시스템을 활용해 악성 코드나 피싱 메일을 차단해야 합니다. 둘째, 네트워크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의심스러운 활동을 즉시 조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모든 직원과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보안 인식 교육을 강화해 안전한 온라인 습관을 체득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정기적인 데이터 백업을 실시해 랜섬웨어 공격에도 대비할 수 있어야 하며, 강력하고 안전한 비밀번호 정책을 시행해 계정 탈취 위험을 줄여야 합니다. 더불어 취약성 평가(VA)와 모의 침투 테스트(PT)를 정기적으로 수행해 애플리케이션의 취약점을 사전에 식별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결론
사이버 공격은 진화하는 환경 속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적 보안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안전한 통신, 철저한 인증 절차, 주기적인 보안 점검을 통해 기본 방어선을 강화하고, 도브러너와 같은 전문 솔루션을 도입해 실시간 위협 분석과 런타임 보안을 적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사이버 공격에 대한 깊은 이해와 준비가 곧 기업 경쟁력을 지키는 첫걸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