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콘텐츠인데, 왜 DRM은 세 개나 필요할까?
OTT·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면 Google Widevine, Microsoft PlayReady, Apple FairPlay 세 가지 DRM을 함께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는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을 동시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는 “영상이 잘 재생되는지”만 보지만, 콘텐츠 사업자 입장에서는 다음 환경을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 Android·Chrome 환경 → Widevine
- Windows·일부 스마트 TV·Xbox → PlayReady
- iOS·macOS·Apple TV·Safari → FairPlay
각 디바이스가 요구하는 DRM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콘텐츠를 세 가지 DRM으로 동시에 보호해야만 다양한 기기에서 안정적인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세 가지 DRM이 동일한 방식으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암호화 방식, 스트리밍 포맷, 권한(라이선스) 표현 방식이 모두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다음 세 가지 관점을 중심으로 Multi-DRM 환경을 정리합니다.
- Widevine · PlayReady · FairPlay가 각각 어떤 DRM인지
- 왜 Cross-Device DRM 라이선싱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해지는지
- 도브러너가 이 복잡한 구조를 어떻게 단일한 운영 체계로 단순화하려 하는지
Widevine · PlayReady · FairPlay 한눈에 보기
다음은 세 가지 DRM의 기본 특성을 요약한 표입니다.
항목 | Widevine | PlayReady | FairPlay |
|---|---|---|---|
벤더 | Microsoft | Apple | |
주요 디바이스 | Android, Chrome, 일부 Smart TV | Windows, Edge, Xbox, 일부 TV | iOS, macOS, tvOS, Safari |
보안 특성 | L1/L2/L3 보안 레벨 | 하드웨어 보안 경로(ECP 환경) 지원 | 하드웨어 기반 키 처리, 폐쇄 생태계 |
주요 스트리밍 포맷 | MPEG-DASH, 일부 HLS | MPEG-DASH, HLS | HLS (SAMPLE-AES, CBCS) |
위 표에서는 세 DRM의 핵심 스펙을 간단히 비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환경에서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각 DRM이 어떤 철학과 동작 방식을 갖는지 조금 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Widevine: 개방형 생태계를 지탱하는 DRM
Widevine은 Android, Chrome 브라우저, 여러 스마트 TV 등 가장 넓은 디바이스 생태계에 탑재된 DRM입니다.
L1/L2/L3 보안 레벨 구조로 운영되며, UHD·초기공개 콘텐츠에서는 보통 L1 환경이 요구됩니다.
또한 Common Encryption(CENC)을 지원해, CMAF 기반으로 여러 DRM과 동일한 암호화 자산을 공유하는 구조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이처럼 적용 범위가 넓다는 점은 강점이지만, 다양한 디바이스 스펙과 보안 수준을 서비스 차원에서 일관되게 관리해야 한다는 운영적 고려 사항도 함께 존재합니다.
PlayReady: 정책 제어에 강한 엔터프라이즈 DRM
PlayReady는 Windows, Edge, Xbox, 주요 TV·STB 등 넓은 MS 생태계에서 사용되며, 구독·대여·구매·오프라인 재생 같은 다양한 상품 구성을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CENC 및 하드웨어 보안 경로(ECP)를 지원해 프리미엄 콘텐츠 보호 환경에서도 폭넓게 활용됩니다.
정교한 정책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이 정책 구조를 서비스의 운영 모델과 정확히 맞추기 위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FairPlay: Apple 생태계에서 일관된 보안을 제공
FairPlay는 iOS·macOS·tvOS·Safari에서 사용되는 DRM으로, Apple의 HLS 스트리밍 구조와 긴밀하게 연동됩니다. 폐쇄적이지만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스택이 통일되어 있어 디바이스 편차가 적고 일관된 보안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키 관리가 엄격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Apple 환경에서는 프리미엄 콘텐츠 보호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만 Apple 고유 요건(HLS 패키징, CBCS 암호화, 온보딩 절차 등)에 대응해야 하므로, 별도 패키징·통합 과정이 필요합니다.
세 가지 DRM이 만드는, 보이지 않는 복잡성
DRM의 기본 구조만 보면 단순해 보입니다. “암호화된 콘텐츠 – 라이선스 서버 – 플레이어”라는 전형적인 흐름 안에서 안정적으로 동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환경을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각 DRM이 동일한 목적을 갖고 있음에도, 구현 방식은 다음처럼 크게 다르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스트리밍 포맷 차이
- Widevine / PlayReady → MPEG-DASH + CENC 중심
FairPlay → HLS + SAMPLE-AES 또는 CBCS
라이선스 프로토콜 차이
- 요청·응답 구조
- 토큰 검증 로직
콜백 처리 방식
→ DRM마다 모두 상이함
재생 조건 표현 방식 차이
OTT 서비스에서는 상품 구성에 따라 “재생 기간”, “오프라인 저장 가능 여부”, “동시 접속 수”, “화질 제한(HD/UHD)” 같은 조건을 설정합니다.
이 조건들은 서비스 입장에서 하나의 재생 구성처럼 보이지만, Widevine, PlayReady, FairPlay는 각각 다른 단위·필드·구성 방식으로 동일한 조건을 표현합니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OTT 서비스는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하나의 상품으로 보이지만, 기술 구현은 DRM별로 세 가지 버전을 만들어야 한다.
즉, 한 번 설계한 상품 구성(대여 48시간, 오프라인 1회 허용, FHD 지원, 동시 접속 2회 등)을 Widevine, PlayReady, FairPlay별 구조에 맞게 각각 다시 적용해야 하는 구조가 됩니다.
여기에 다음 요소들이 더해지면 운영 난이도는 더 높아집니다.
- 다양한 디바이스·OS·브라우저 조합
- 스포츠·콘서트·신규 시즌 공개 등에 따른 대규모 동시 접속
신규 디바이스 출시와 OS 업데이트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적 테스트·패치
결국, Multi-DRM을 ‘지원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이 세 가지 DRM의 라이선스 운영을 얼마나 단순하고 일관된 구조로 관리할 수 있는지입니다.
서비스가 확장될수록 DRM 기술 그 자체보다 운영 구조의 복잡성이 더 큰 병목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Multi-DRM 플랫폼은 무엇을 대신해 줘야 할까?
Widevine · PlayReady · FairPlay를 모두 지원한다고 해서, Multi-DRM 운영이 자동으로 단순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적인 관점에서는 플랫폼이 어떤 역할을 대신 처리해 주느냐가 실제 운영 품질을 결정합니다.
1. 표준 기반 패키징과 스트리밍
안정적인 Multi-DRM 운영을 위해서는, 패키징·전송 단계가 먼저 정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특히 다음 요소가 갖춰져 있어야 DRM을 단일 구조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 CMAF, MPEG-DASH, HLS 등 표준 포맷 지원
- 하나의 암호화된 콘텐츠 세트로 여러 DRM을 처리할 수 있는 구조
이렇게 구성하면 스토리지·패키징 파이프라인·CDN 캐시 구조가 단순해지고, DRM 정책과는 별개로 전송·저장 영역의 복잡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2. DRM별 차이를 하나로 묶어 주는 상위 관리 구조
각 DRM의 표현 방식이 서로 다른 만큼, 운영자는 재생 조건과 상품 구성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DRM 차이를 한 단계 위에서 정리해 주는 상위 관리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운영자는 다음과 같은 구성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 구독형: 30일, 동시 접속 2개, HD 이상 허용
- 대여형: 48시간, 오프라인 1회 허용, FHD 제공
사내 교육용: 사내망 IP에서만 재생 가능
운영자는 대여·구독·오프라인 허용 같은 조건을 한 번 설정하면 되고, 플랫폼이 이를 Widevine, PlayReady, FairPlay 방식에 맞춰 자동으로 변환해 적용하는 구조가 이상적입니다.
3. 대규모 라이선스 트래픽을 견디는 구조
OTT 서비스는 특정 시점에 라이선스 요청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라이선스 서버의 응답 속도는 곧바로 시청 경험에 영향을 미칩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특히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납니다.
- 대형 라이브 이벤트
- 인기 시리즈 신규 시즌 공개
- 프로모션에 따른 단기 접속 급증
따라서 Multi-DRM 플랫폼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갖춰야 합니다.
- 토큰 기반 라이선스 발급으로 불필요한 백엔드 조회 최소화
- 지역·리전 단위 분산 아키텍처로 트래픽 부하 자동 분산
피크 타임에도 응답 지연 없이 확장 가능한 구조
4. DRM만으로는 부족한 지점을 보완하는 보안 레이어
DRM은 “재생 권한이 없는 플레이어를 막는 기능”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운영에서는 DRM 외부에서도 다양한 위협이 발생합니다.
- 화면 녹화·캡처
- 루팅·탈옥된 단말에서의 앱 변조
- 계정 공유·세션 토큰 악용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의 실시간 재전송 등
그래서 실서비스 환경에서는 DRM과 함께 다음 기술들이 병행됩니다.
- 포렌식 워터마킹: 유출된 영상의 계정·유통 경로 식별
- Anti-Piracy 모니터링: 웹·SNS에서의 불법 유통 탐지 및 삭제 요청
모바일 앱 보안: 난독화·루팅 탐지·디버깅 차단 등 실행 환경 보호
중요한 점은, 이 기능들이 서로 따로 움직이지 않고 하나의 보안 구조 안에서 함께 동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통합된 구조일수록 운영 효율도 높아지고 장기적인 보안 수준도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5. 가시성과 리포팅
Multi-DRM 환경에서는 문제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DRM 동작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으면, 어떤 부분을 강화해야 실제 효과가 있는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플랫폼은 다음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와 리포팅 기능을 제공해야 합니다.
- DRM별 라이선스 발급량과 오류 유형
- 지역·디바이스별 재생 패턴 및 실패 지점
- 워터마킹·모니터링 기반 이상 징후
콘텐츠·상품별 재생 조건과 실제 적용 상태
이러한 지표는 단순한 운영 통계를 넘어, 보안·스트리밍 품질을 어디에서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도브러너가 Multi-DRM 라이선싱을 단순화하는 방식
도브러너는 Multi-DRM, 포렌식 워터마킹, Anti-Piracy, 앱 보안을 함께 제공하는 콘텐츠 보안 SaaS 플랫폼입니다. 이 구조를 바탕으로, 복잡한 DRM별 라이선스 운영을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단순화하고 있습니다.
1. 단일 라이선스 API로 Widevine · PlayReady · FairPlay 통합
도브러너에서는 서비스가 DRM 종류를 직접 구분할 필요 없이,
재생 조건과 상품 구성만 전달하면 플랫폼이 각 디바이스에 맞는 DRM 라이선스를 자동으로 발급하는 방식을 지향합니다. 이 구조는 다음과 같은 운영상의 이점을 제공합니다.
- DRM별 별도의 엔드포인트나 설정을 관리할 필요가 줄어들고
- 신규 디바이스나 플레이어가 등장해도 상위 구성은 그대로 유지되며
DRM 개별 구현보다 일관된 구조에서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2. 반복되는 구성은 프로파일로 관리
구독, 대여, 구매, 사내 교육 등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규칙은 프로파일 단위로 관리해, 운영팀의 재작업을 줄이고 모든 DRM 환경에서 동일한 조건이 유지되도록 돕습니다.
3. 워터마킹 · Anti-Piracy · 앱 보안과의 결합
도브러너의 Multi-DRM은 단순히 “재생 권한을 발급하는 기술”이 아니라, 콘텐츠 라이프사이클 전체에서 다음 요소들과 연동됩니다.
- 재생 콘텐츠에 삽입되는 포렌식 워터마킹
- 유출 콘텐츠의 계정·유통 경로 추적
- 불법 스트리밍 및 공유 탐지·차단
모바일 앱 환경 보호
이렇게 통합된 구조를 통해 DRM은 독립적인 기능이 아니라 전체 보안 인프라의 일부로 작동하게 됩니다.
DRM을 “세부 기술”이 아니라 “운영 구조”로 바라볼 때
Widevine, PlayReady, FairPlay는 특정 환경을 위한 개별 DRM이지만, 실제 서비스 운영에서는 세 가지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따라서 DRM을 “어떤 기술을 선택할 것인가”가 아니라 “세 가지 DRM을 어떻게 하나의 운영 구조로 통합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DRM만 단독으로 설계하는 것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워터마킹, 모니터링, 앱 보안 등 재생 이후 단계의 보호 체계까지 포함해 콘텐츠 보안 전체를 하나의 아키텍처 안에서 일관되게 운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서비스 환경에 따라 다음 요소들을 함께 점검하면 운영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어떤 DRM 조합이 필요한지
- 기존 인코더·플레이어·CDN과 어떤 방식으로 연동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 추가 보안 레이어를 어느 범위까지 도입하는 것이 적절한지
도브러너는 이러한 관점에서 DRM, 포렌식 워터마킹, Anti-Piracy, 앱 보안을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된 구조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서비스별 시나리오에 따라 어떤 구성이 가장 효율적인지 검토가 필요하다면, 실제 운영 환경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방향을 안내해 드릴 수 있습니다.
👉 도브러너팀과 우리 서비스에 맞는 보안 구성을 상담해 보세요
FAQ
Q1. OTT 서비스에 꼭 세 가지 DRM이 모두 필요할까요?
주요 타깃 디바이스가 Android·Chrome·Windows·Apple 생태계를 모두 포함한다면, Widevine, PlayReady, FairPlay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정 환경만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예: 사내 교육용, 전용 셋톱박스 등)가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세 가지 DRM 지원을 전제하고 설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2. CMAF를 쓰면 콘텐츠 파일은 정말 하나로 줄일 수 있나요?
CMAF는 HLS와 DASH가 동일한 암호화된 미디어 세그먼트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포맷입니다.
스토리지·캐시 효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DRM 관점에서는 여전히 각 DRM별 라이선스·정책 관리는 별도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CMAF와 함께 Multi-DRM 라이선스 관리 레이어가 함께 설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3. 도브러너를 도입하면 기존 DRM 인프라는 모두 교체해야 하나요?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완전 교체, 단계적 전환, 특정 영역만 도입 등 여러 방식이 혼합되어 진행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 서비스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병목인지”를 먼저 정의하고, 그 지점을 기준으로 도입 범위와 전환 전략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이미 사용 중인 인코더·패키저·CDN·플레이어와의 연동 방식에 따라 최적의 구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